┃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담배규제와 금연이 필요한 시기 ┃
┃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담배규제와 금연이 필요한 시기 ┃
국가금연지원센터 금연기획팀 공재형 선임전문원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는 호흡기에서 나오는 비말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을 통해 눈ㆍ코ㆍ입으로 전파되어 감염자의 폐와 호흡기계 등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이다. 흡연(담배 사용)은 코로나19 감염과 증세 악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전파경로, 감염 시 공격하는 부분과 연관성이 있다.
먼저 흡연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흡연자는 흡연이 가능한 공간에 가야하고 사람이 모여 있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흡연을 하여야 한다. 또한 흡연을 하려면 코로나19로 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마스크를 벗고 손으로 담배를 꺼내어 잡고 입으로 가져 가야 한다. 전자담배도 다르지 않다. 가열을 위한 전자기기장치에 담배를 꽂아야 하고 상황에 따라 기기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흡연을 위한 상황은 비말이나 손, 물건에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입이나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흡연 시 담배에 있는 수많은 독성물질이 폐, 심혈관계, 호흡기계, 면역 기능 등을 손상시켜 바이러스로부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나 감염 시 증세 악화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최근 흡연과 코로나19를 다룬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흡연을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속의 ACE2 수용체가 증가하여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1) 또한 흡연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살펴본 여러 연구를 종합하여 메타 분석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약 2배(1.91배)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2) 청소년 흡연자, 그리고 전자담배 사용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8월 발표된 13-24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지금까지 담배를 사용하지 않은 비흡연자에 비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자는 5.05배, 궐련과 액상형 전자담배를 같이 사용 하는 복합사용 경험자(Dual user)는 6.9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
담배, 그리고 흡연 자체가 가지는 건강 문제와 함께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이러한 건강 위험 정보를 알아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라도 금연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흡연자가 금연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코로나19 만큼 담배로부터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개개인 혼자만의 힘으로는 더 어렵다. 따라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개인 시간의 증가, 스트레스 증가, 모이는 활동 최소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가 담배 사용과 금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흡연예방 및 금연을 위한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 하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 오히려 흡연을 부추기고 금연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담배업계의 ‘언택트(Untact)’ 담배 마케팅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금연지원 서비스 제공 및 참여 어려움이 바로 그 것이다. 담배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활동이 지속되는 것을 이용해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한 비대면 담배 마케팅을 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다양한 디자인의 담배, 냄새와 연기가 적은 담배, 건강에 덜 유해한 담배라는 광고문구로 흡연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법상 담배는 아니지만 담배 사용에 필요한 장치인 전자담배기기를 오픈마켓, 소셜 커머스에서 무료배송, 빠른배송으로 앞다투며 판매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는 금연 상담과 금연치료를 위한 금연지원서비스 접근성과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중독 기전을 가지고 있는 담배의 특성상 금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상담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금연상담 및 금연프로 그램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흡연을 조장할 수 없도록 더욱 담배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망을 통한 담배 및 흡연전용기구의 판매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언택트’를 잘못 이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여야 하며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는 가향담배, 담뱃갑 포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더불어 제한된 결과를 확대해석하거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지 못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잘못된 담배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금연이 필요한 흡연자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질의 금연상담 및 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금연지원서비스 제공 시 보건 의료인이 흡연과 코로나19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 준수 홍보와 함께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고 금연 시도 및 실천을 독려하는 금연홍보도 이루어져야 한다.
담배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담배는 건강에 유해하며, 건강을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은 금연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도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금연상담전화, 금연프로그램, 금연 보조제(NRT)와 같이 검증된 방법을 이용한 즉각 금연을 권고하였다. 호주도 ‘지금이 금연 할 완벽한 시점(Now is the perpect time to stop smoking)’이라는 금연캠페인을, 영국 ’코로나19를 위한 금연: 오늘이 바로 그 날(Quit for covid: Today is the day)’ 이라는 금연캠페인을 이미 시작했다. 우리도 코로나19 유행 차단과 건강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흡연을 시작하지 말고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1) Olds, J. L., & Kabbani, N. (2020). Is nicotine exposure linked to cardiopulmonary vulnerability to COVID‐19 in the
general population?.
The FEBS Journal.
2) Patanavanich, R., & Glantz, S. A. (2020). Smoking is associated with COVID-19 progression: a meta-analysis. Nicotine &
Tobacco Research.
3) Gaiha, S. M., Cheng, J., & Halpern-Felsher, B. (2020). Association between youth smoking, electronic cigarette use,
and Coronavirus Disease
2019. Journal of Adolescent Health.
발행일 : 2020년 9월 | 발행인 : 조인성 | 기획·총괄 : 김수영, 박경아 | 구성·집필 : 박은희, 공재형, 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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