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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담배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

코로나19,
담배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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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ㆍ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2019년 12월부터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송두리째 장악 하여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ㆍ사회적 건강마저 앗아가고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3천2백만 명이며, 사망자 수는 99만 명(2020.9.28. 09시 기준, 코로나19 공식 홈페이지)으로,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처럼 무서운 기세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흡연이다. 하루빨리 완전한 건강을 되찾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담배와의 거리두기가 절실한 때이다.

 

┃ 담배와 코로나19 ┃

┃ 담배 사용의 폐해,
경고그림으로 알리다 ┃

코로나19(COVID-19, Corona virus disease 19)란, 2019년 12월에 처음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 이다. 코로나 19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긴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코, 입의 점막 으로 침투될 때 감염된다. 감염되면 약 1~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및 폐렴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과 오심, 설사 등도 나타난다. 2020.9.28. 현재 예방 백신과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감염자의 경우 수액 보충, 해열제 등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1) 한편, 흡연을 위해서는 담배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입,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담배의 수많은 독성물질이 심혈관,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담배 속 니코틴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 속의 수용체(ACE2)를 증가시켜 감염 가능성을 높이며, 환자의 중증도와 사망 위험 또한 높인다.2)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과 우리나라는 흡연을 코로나19의 위험요인으로 관리하고 있다.

 

 

┃ 흡연자에게 더 위험한 코로나193)

┃ 흡연자에게 더 위험한
코로나19 ┃

코로나19가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한 지 약 5개월째 되던 2020년 5월 11일에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담배 사용과 코로나19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성명서의 골자는 담배 사용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이고, 호흡기 질환의 심각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담배 사용을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8백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데 이 중 7백만 명 이상이 직접 담배 사용으로 인한 것이고, 120만 명은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에 의한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흡연은 심장질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 폐암, 만성폐쇄성 폐질환, 결핵,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심각성을 증가시킨다. 2020년 4월 29일 WHO에 의해 수행된 공중보건전문가 연구 결과 관련 회의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주로 폐를 공격하는 감염병이다.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켜 신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질병들을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또한 담배는 심혈관질환, 암, 호흡기 질환, 당뇨병과 같은 비감염성 질병의 주요 위험요소로서 이러한 질병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 이러한 이유에서 WHO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담배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권고 한다. 금연 껌, 패치, 금연보조제(NRT, Nicotine Replacement Therapy) 등과 같은 니코틴 대체 요법을 비롯하여 금연상담전화, 금연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 금연 시 나타나는 신체의 긍정적 변화 |

| 금연 시 나타나는 신체의 긍정적 변화 |

• 20분 이내에 심박 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하강함
• 12시간 후 혈류 속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감
• 2∼12주 이내에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개선됨
• 1∼9개월 후 기침과 호흡곤란이 줄어듦

 

그렇다면 흡연이 어떻게 코로나19를 악화시키는 것일까? 국내ㆍ외 연구 결과에서 그 원인이 밝혀지고 있다. 유럽 생화학학회지에 등재된 James L. Olds 등(2020)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ngiotensin-Converting Enzyme2, 이하 ACE2)* 수용체에 결합해 사람에게 침투하는데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은 ACE2 수용체를 증가시킨다. ACE2 수용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결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쉽게 걸리고 중증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짐을 의미한다. 또한, 담배에 있는 수많은 독성 물질은 심혈관, 폐 등 인체 기관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4)

 

| ACE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

| ACE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

• 폐, 심장, 동맥 등 여러 신체조직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안지오텐신2 (angiotensinΙΙ, 혈관수축물질)를 안지오텐신1-7(angiotensin1-7, 혈관이완물질)로 바꿔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함. 한편,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 CoV-2)가 인간 세포 내 침입 시에 이용되는 수용체로 알려져 있음

 

한편, 흡연하는 젊은이들이 또래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실린 이 연구는 지난 5월, 13~24세 4,351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자를 포함한 흡연자와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흡연 경험이 있는 집단에서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응답한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진단될 가능성이 5배,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피웠 다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7배 높게 나타났다. 최근 30일간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피웠다고 응답한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진단될 가능성 또한 6.84배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진단뿐만 아니라 관련 증상(기침과 발열, 피로감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피웠다고 답한 이들이 비흡연자에 비해 4.6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만 피웠다고 응답한 사람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일반 담배만을 피우는 청소년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청소년 흡연자 중 일반담배만 피우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중 사용(궐련,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과 전자담배 사용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잠재적인 이유가 있다. 전자담배 내 니코틴 등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지면 폐 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전자담배에 의한 폐 손상이 가연성 담배에 버금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반복적으로 손으로 입과 얼굴을 만지는 동작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는데, 담배와 전자담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동작을 흔히 볼 수 있다. 나아가 전자담배의 기기를 공유하는 것도 청소년 전자 담배 사용자의 일반적인 관행이다.5) 이러한 연구 결과는 흡연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에서도 담배연기 및 뇌졸중, 당뇨병에 의해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인 ACE2가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 학술지인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 위험 요인인 뇌졸중, 담배연기 및 당뇨에 노출된 혈관 및 뇌 성상세포와 뇌 조직에서 나타난 변화를 분석하였고,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 역할을 하는 ACE2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내 침투과정에서 세포표면 ACE2가 감소되어 인체 내 ACE2가 증가하고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병이 중증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담배연기, 뇌졸중 및 당뇨병 환자 세포에서 ACE2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자 및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원인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금연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6) 7)

 

 

┃ 완전한 건강을 되찾기 위한 앞으로의 노력 ┃

┃ 완전한 건강을 되찾기
위한 앞으로의 노력 ┃

WHO는 2020년 8월 1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긴급위원회가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유지 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코로나19 팬데믹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또는 그런 병)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적 차원의 지속적인 대응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에 앞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개인 행동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이다. 준수하여야 할 개인 행동수칙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ㆍ코ㆍ입 만지지 않기,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수칙이 없지만 코로나19가 폐를 공격하는 감염병인 만큼 폐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담배’를 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한 수칙 중 하나이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를 장악 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종식을 하루라도 앞당겨 완전한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개인에서부터 전 세계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공식홈페이지. 링크 주소 : http://ncov.mohw.go.kr
2) Olds, J. L., & Kabbani, N. (2020). Is nicotine exposure linked to cardiopulmonary vulnerability to COVID‐19 in the general population?
The FEBS Journal.r
3) WHO. (2020). WHO statement: Tobacco use and COVID-19(2020.5.11.).
링크 주소 : https://www.who.int/news-room/detail/11-05-2020-who-statement-tobacco-use-and-covid-19
4) Olds, J. L., & Kabbani, N. (2020). Is nicotine exposure linked to cardiopulmonary vulnerability to COVID‐19 in the general population?
The FEBS Journal.
5) Shivani Mathur Gaiha et al., (2020). Association Between Youth Smoking, Electronic Cigarette Use, and Coronavirus Disease 2019.
Journal of adolescent health.
6) Ji-Young Choi et al., (2020). Altered COVID-19 receptor ACE2 expression in a higher risk group for cerebrovascular disease and ischemic stroke.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2020)528, 413-419.
7)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2020.6.20.). 뇌졸중, 당뇨환자 및 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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