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X

FORUM > 국내 연구 소개

TOBACCO CONTROL ISSUE & FORUM
금연 이슈&포럼 웹진

 

1. 연구배경 및 필요성
흡연율의 정체 혹은 소폭 감소 등의 환경이 상당 기간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변수들 관련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흡연율에 있어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전자담배와 가향담배 등 각종 신종담배의 판매를 위한 담배회사의 강력한 마케팅과 그에 따른 대중적 유행으로 청소년과 여성 계층 등 기존 흡연에 있어 핵심 그룹이 아니었던 그룹들 또한 담배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지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흡연을 자극하는 다양한 변인들 가운데, 특히 한국인이 ‘몰입’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과도하게 접하고 있는 각종 미디어가 존재한다.   최근 연구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일반적인 TV 프로그램과 국내외 영화, 각 채널별 드라마와 예능 등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웹툰과 OTT를 포함 디지털을 기반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들에도 너무나 다양한 양상의 흡연 장면과 담배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는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들은, 담배회사가 내놓는 광고들과 함께 특히 청소년 등 미디어에 민감한 계층에게 무분별하게 소비되며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담배 제품 및 흡연 행위와 연관된 장면의 빈번한 노출은 궁극적으로 흡연과 담배에 대한 긍정 이미지 형성은 물론, 흡연 욕구 자극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와 보도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담배 장면들이 과연 실제 정보 소비자들의 흡연 태도와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이며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청소년을 포함한 미성년 그룹, 초기 성인들이 만약 일상적으로 접하는 미디어 속 흡연장면들에 노출되면 담배에 대한 긍정 이미지 강화나 흡연 욕구 상승이 나타난다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개선에 대한 이유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주요 미디어의 핵심 소비자인 청소년과 초기 성인들을 대상으로 경험적 데이터를 도출,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언 사항을 발굴하여 전달하고자 하였다.

 

 

 

2. 연구 목표
본 연구의 핵심 목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청소년 및 초기 성인 등 미디어 관련 주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각종 콘텐츠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흡연 장면들에 대한 인식과 의견 등을 설문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하여, 실제 미디어를 접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빈번하게 담배 제품과 흡연 관련 장면에 노출되는지 파악함은 물론, 해당 장면들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다. 두 번째, 관련 선행연구 및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최근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들을 처치물(Treatments)로 제작, 실제 상황과 최대한 유사하게 연출하여 피험자들에게 노출시킨 다음 즉각적인 반응을 수집하고자 하였다. 반응이 자동으로 수집되는 시선추적 실험(Eye-Tracking)을 수행함으로써, 피험자들의 가장 실제적인 반응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더불어,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곧바로 이어진 심층 인터뷰에도 참여하여 실험 과정에서 보인 각자의 반응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과정 또한 거치도록 하였다. 세 번째 연구 목적은, 위 과정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정부와 관련 기관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담배 및 흡연 장면에 대해 과연 어떠한 정책을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 제언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는 실증적 연구에 의해 파악된 결과를 근거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는 ‘증거 기반 정책구현(Evidence-based Policy)’을 지향한 것이다.

 

 

 

3. 연구 방법
1) 설문조사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즉 초기 성인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였으며, 총 515명이 설문을 완료하였다. 10대의 경우 일선 학교의 허가를 득하여 오프라인 설문으로 시행하였으며, 20대의 경우 전문 리서치 회사에 의뢰하여 온라인 설문을 수행하였다. 10대와 20대 초반의 초기 성인은 본 연구의 핵심 주제인 미디어 콘텐츠의 가장 활발한 소비자이며, 흡연 시작의 가능성 혹은 초기단계 흡연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가정할 수 있는 계층이라고 판단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자에게 질문한 주요 사항들, 즉 연구에 활용한 주요 변인들은 [표 1]과 같다.

 

[표 1] 설문조사에서 참여자들에게 질의한 주요 사항 및 변인

 

 

2) 실험조사
실험조사는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이 콘텐츠의 일부로 노출되었을 때, 청소년 및 초기 성인들이 과연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즉각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구체적인 데이터 수집 방법으로는 인지실험 기법 중 하나인 시선추적 기법(Eye-Tracking)을 사용하였으며, 피험자가 관련 장면에 노출되면 어떠한 시선 흐름을 보이는지 측정하였다. 더불어,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에서 특히 어떤 피사체 요소에 더욱 집중하는지에 대한 사항 또한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진이 직접 제작한 동적(영상물, 영화 장면 등) 혹은 정적(인쇄물, 웹툰 등) 처치물의 주요 지점(Spot)별 시선 점유율과 각 Spot 간 이루어지는 시선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실험 참여자는 총 28명이었으며, 10대 10명과 20대 초반(25세 미만)이 18명이었다. 성별과 흡연 여부 등 피험자의 상세한 특성은 [표 2]와 같다.

 

[그림 1] 시선추적조사(Eye-Tracking)의 예

 

 

[표 2] 시선추적 실험 참여자의 주요 특성
  • (단위:명)

 

 

 

시선추적실험조사(Eye-Tracking)에서는, 피험자들이 평소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하는 상황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연출하기 위해 피험자의 시선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Bar 형태의 비접촉식 시선추적 장치를 사용하였다. 실제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영상과 웹툰 등을 기반으로 제작한 실험용 처치물은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을 포함하는 개별 콘텐츠로 구성하여([표 3] 참고), 피험자들에게 노출되었다. 개별 피험자들이 해당 처치물에 노출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보이는 시선의 분포와 흐름, 콘텐츠상 특정 요소가 갖는 시선 유도성 등을 주요 변인으로 측정하였다. 실험조사 전, 피험자들은 조사 진행에 대한 안내 및 시선 추적 장비와 피험자 간 최적화 작업을 필수적으로 진행하였다. 최적화 작업을 종료한 피험자들은 모두 약 30분간 소요되는 실험에 참여하였으며, 실험에서 접한 콘텐츠들과 실험의 전체 프로세스는 [그림 2]와 같다.

 

[표 3] 피험자들에게 노출된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 처치물(예)

 

 

[그림 2] 실험조사의 전체 프로세스

 

 

3) 심층 인터뷰
시선추적조사 실험에 참여한 총 28명의 피험자들은, 실험 종료 후 즉시 연구진과 1:1 심층 인터뷰에 임하였다. 1인당 약 40분에 걸쳐 “담배 및 흡연에 관한 평소의 생각”, “실험 콘텐츠 시청 후 발생한 변화(담배 제품 및 흡연 관련 장면 시청 전-후 의견 등)”, “미디어 콘텐츠가 개인의 흡연 욕구 및 담배 관련인식에 미치는 영향” 등 주제에 대해 의견을 요청한 것이다. 위 질문 외, 담배 장면이 포함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정책 관련 시사점을 확보하기 위해 “담배 장면과 함께 건강 경고문구가 동시에 등장할 경우,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미디어 속 흡연 유발 콘텐츠를 경계하는 효과적인 경고장치” 등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의견을 요청하였다. 끝으로,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에 대하여 제안하고 싶은 정책을 질문한 다음 인터뷰를 종료하였다.

 

[표 4] 심층 인터뷰를 통해 참여자들이 밝힌 미디어 속 흡연 장면에 대한 의견(일부)
  • “요즘은 하도 미디어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너무 많다 보니까 처음에는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것을 어색해했는데
    요즘은 술자리에서도 많이 (피워서) 임팩트가 크진 않았던 것 같아요.” -20대 / 남성 / 흡연경험 B
  • “담배가 메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영화의 어떤 면에서 나오는 것은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20대 / 남성 / 흡연경험 C
  • “최근에 그냥 담배 관련된 매체가 많이 나오다 보니가 좀 그러려니 (하게 돼요).” -10대 / 여성 / 비흡연자 J
  • “영화나 그런 건 뭐 별 생각 없었는데 그냥 계속 담배만 피던 장면은
    그건 좀 보기가 기분이 안 좋았어요.” -10대 / 여성 / 비흡연자 X

 

 

 

4. 주요 연구 결과
설문조사의 경우, 10대와 20대 모두 담배회사의 광고는 물론 다수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흡연 장면들을 빈번하게 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71%). 특히 최근 가장 흔하게 접한다고 응답한 미디어 플랫폼은 유튜브(1위)와 OTT였다(2위).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는 영화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서 관련 장면이 등장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유튜브와 OTT가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에 대해 등급의 설정이나 제한 및 규제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는 있으나,   청소년 등에게 전달되는 담배 장면에 있어서는 최소한 효과적이지 않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하겠다.   흡연자 혹은 흡연 경험자들은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 내 흡연 관련 장면에 노출된 후, 더욱 높은 수준의 감정이입을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마치 음주 관여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TV 드라마 속 음주 장면이 감정이입은 물론 음주 의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감정이입은 미디어 콘텐츠 속 흡연 장면에 노출된 후 흡연 실행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상당수(55.4%)는 미디어 속 인물의 흡연 행위가 흡연 시청자의 흡연량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담배를 피워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계기 및 흡연에 대한 호기심 형성에 충분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48.1%). 미디어 내 담배 관련 장면에 대한 정책의 인지 및 이해 수준의 경우, 성인에 비해 청소년이 낮은 양상을 보이는 결과도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다수 미디어 콘텐츠의 핵심적 소비자인 청소년 등 저연령 그룹에게 더욱 명확하게 체감될 수 있는 경고 메시지 등이 속히 도입되거나 확대되어야 함을 방증한다고 생각되었다.

 

실험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피험자들은, 담배 제품 자체는 물론 담배 연기와 담배를 소비하는 다양한 상황에도 높은 주목도를 보였다. 특히 처치물로 제공된 영상 혹은 웹툰 등에 표현된 담배 연기의 경우, 피험자들의 시선을 가장 빈번하게 끄는 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담배 제품 자체 혹은 브랜드의 노출도 규제 대상으로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 외 흡연 관련 장면에서 중요한 일부로 기능하는 연기와 담배 기기, 관련 행위와 인물의 대사 또한 제한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피험자 중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처치물에 대한 시선 점유와 여타 측정 변수들에 대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10대와 20대 초반 그룹의 비교에서도 시선 점유와 시선이동 영역에 있어 중요한 차이는 없었다. 사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결과 사항에 대한 이유를 추적해 본 결과, 최근의 10대들은 전자담배와 가향담배 등 담배회사가 편의점에서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각종 마케팅 수단들에 의해 담배 자체가 매우 익숙해졌다는 사실을 청취할 수 있었다. 담배 제품과 흡연, 흡연 관련 장면에 대해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매우 익숙해졌다는 현실의 반영이었던 것이다. 전반적으로, 담배 제품과 흡연 관련 장면에 대한 피험자들의 집중과 관심 정도는 시선추적 결과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적절한 규제와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림 3] 흡연 장면에 노출되며 피험자들이 나타낸 시선 점유와 시선 이동 추이(실험조사 결과, 예)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는, 양적 연구인 설문조사와 과학적 실험조사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미디어 소비자들의 담배 및 흡연 장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고찰할 수 있었다. 대부분 담배 자체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보유하고는 있었지만, 최근 담배회사가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각종 신종 담배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호기심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흡연자와 비흡연자, 남녀 간 차이 등은 일부 존재하였다([표 5] 참고). 새로운 담배 자체에 대한 궁금함과 기기의 디자인, 광고에서 보여지는 트렌디한 이미지 등은 10대와 20대 모두에게 강력한 유인요소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표 5] 심층 인터뷰에서 참여자들이 밝힌 다양한 의견(예)
  • “제가 좀 ‘담배 철새’라고 그러죠. 여러 가지 막 피는 사람이다 보니까 그런 걸 보면 다른 생각보다는
    뭐 새로 나온 게 있으면 그 ‘새로 나왔네. 그냥 한번 펴볼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20대 / 남성 / 흡연자 K
  • “새로운 제품들이 나올 때마다 궁금해서 하나씩 해보는 편이에요. 좋다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10대 /남성 / 흡연자 H
  • “담배를 시작한 초기에는 다양한 제품에 관심이 있고 경험해보고 싶어 했어요.
    향이나 디자인이 예쁘게 나온 것도 많아 혹하게 되지만, 선택으로 이어지는 않았어요.
    초기에는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20대 / 남성 / 흡연자 A
  • “편의점에서는 사실 크게 신경을 아예 안 쓰는 것 같고, 친구가 뭐 담배를 산다라고 했을 때는
    거의 ‘너 무슨 그림 그려져 있냐’ 이런 정도로만 얘기하는것 같고, 아이코스 매장이나 이런 거 봤을 때는
    그냥 주위에 그런 거 피는 사람들이 좀 많아지니까 그런 사람들이 떠오르지.
    그 아이코스 자체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10대 / 남성 / 비흡연자 H

 

 

각종 미디어 속에 등장하는 담배 제품, 브랜드, 기기는 물론 흡연과 관련된 다양한 장면들에 대해서는 이제 익숙해질 만큼 흔하다는 의견도 상당했다([표 6] 참고). 이 같은 결과는 사실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며 흡연 유발 등 부정적 결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후 상당한 기간이 흘렀다는 사실과 함께,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이미 다수의 연구자와 언론이 미디어 속 유해 요소의 일반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변화가 없었던 현실의 반영이라 해석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유명 연예인, 웹툰상 주인공이 담배를 피는 행위는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제품과 브랜드는 물론 흡연 행위 자체에 대한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한 장치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 이유였던 것이다.

 

[표 6] 심층 인터뷰에서 참여자들이 밝힌 다양한 의견(예)
  • “영화 같은 것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면 그래도 멋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 20대 / 남성 / 흡연자 A
  • “남자 배우분들이 피시는 것 중에서도 그냥 ‘저게 저렇게 맛있을까’ 할 정도로
    엄청 흔히 표현하는 ‘맛깔나게 핀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되게 인상 깊게
    담배를 흡연하시는 분도 계셨던 것 같습니다.” - 10대 / 남성 / 비흡연자 G
  • “(담배 관련한 장르들이) 거북했어요. 특히 실내에서 흡연하는 장면을 보고서
    ‘사람들 있는데 왜 피는 거지’ 약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10대 / 여성 / 비흡연자 I
  • “왜 이렇게 담배가 많이 나오나 (생각했어요).” - 20대 / 여성 / 비흡연자 L
  • “써니라는 영화에서 민효린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매우 멋있다고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그게 지금도 기억할 정도로 머리에 깊게 남아있어요.” - 20대 / 남성 / 흡연자 T

 

 

 

5. 결론
총 3종의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미디어 내 담배·흡연 장면 노출 영향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각종 미디어 콘텐츠 속 담배 및 흡연 관련 장면들이 매우 대중적인 상황이라는 사실과 함께 10대와 20대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연구 단계별 결과 사항은 아래 표에 정리하였다([표7] 참고). 미디어 속 담배 제품 및 흡연 관련 장면은 사실상 너무 흔해 특별히 놀랍지 않거나 무덤덤하다는 일부 의견은, 실제 현실을 묘사한 것으로 판단되어 매우 우려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와 시사점을 근거로 하여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부합하는 정책 논의가 반드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표 7] 전체 연구결과 요약정리

 

 

 

6. 정책 제언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일련의 결과 사항을 활용, 즉각 논의 가능한 정책들을 아래와 같이 제언하였다.

 

1) 미디어 속 담배 및 흡연 장면 백서(White Paper) 매년 발간(온, 오프라인 버전). 관련 기관은 물론 개별 미디어 기업에 배포 가능.

 

 

 

2) 주요 미디어 속 담배, 흡연 장면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마이크로 사이트 등 고유 플랫폼을 제작하여 정기적인 모니터링 결과 게시 및 대중 확산(예: “2023년 12월 미디어 속 담배, 흡연 장면노출 리스트”).

3) 보건복지부, 국가금연지원센터 등 주요 기관에서 진행한 담배 및 흡연 관련 연구결과를 영상으로 제작. 일반 대중에게 홍보. 현재 운영 중인 소통 채널 등 활용 가능.

4) SNS와 OTT용 담배·흡연 장면 가이드라인, 웹툰용 권고기준 등이 별도로 제작되어 운용될 필요 있음. 유튜브 속 관련 장면 추이에 대한 정기적 파악 및 가이드라인 제작 또한 필수적이라 판단.

5) 유튜브 콘텐츠에 의한 흡연 유발 등, 미디어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주제에 대한 연구 권장 필요. 자율규제로 운영 중인 유튜브(채널) 등 플랫폼에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실적 논의 필요.

6) 미디어 콘텐츠에 의한 흡연 유발 현상 등 문제적 이슈를 제기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캠페인 기획 필요(예: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및 인기 유튜버와의 협업 등 검토).

7)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별도의 픽토그램 제작. 현재 담배 및 흡연은 영상물에 포함된 유해 요소 공지 시 마약과 더불어 약물 픽트그램에 포함된 상태([그림 6] 참고). 흡연 장면 노출을 알리는 별도의 경고 이미지(픽토그램) 제작 및 활용 가능.

 

 

[그림 6] 담배 및 흡연 장면 포함을 의미하는 별도 픽토그램 예시

 

 

8) 담배 제품 및 흡연 관련 장면에 대한 오디오 경고 장치 도입(Sonic Warning). 본 연구에서는 흡연장면의 존재를 알리는 장치로서 소리 경고를 고안하여 적용함.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경고 소리에 반복되어 노출될 경우, 명확한 경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 밝힘.

9) 경고 픽토그램의 세분화와 오디오 기반 경고 사운드의 동반 적용으로, 시청각에 걸쳐 담배 및 흡연장면 고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10대와 20대 등 영상기반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게 의미 있는 효과 발생할 것으로 기대.

 

 

[그림 7] 픽토그램 세분화 및 소리 경고 장치 동시 도입 시 기대 효과

 

 

10) 빅데이터와 AI를 활용, 개별 미디어에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담배 및 흡연 장면 경고문구를 전략적으로 도출하여 적용. 미디어 특성에 따라 주요 소비층은 상이하며, 담배 및 흡연장면의 양상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 이 같은 다양한 환경을 빅데이터 및 AI 등 테크놀로지로 분석, 가장 적절한 경고문구와 경고환경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임. 예를 들어 빅데이터상 10대가 가장 많이 노출되는 웹툰에는 10대에 특화된 전용 경고 메시지와 상징 등을 고안하여 신속하게 배치.

 

 

  • 1. 본 연구는 2022년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은 연구진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보건복지부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 2. 아시아경제. (2022. 12. 15.). “한국 흡연율 하향 곡선? 남성은 OECD 평균 이상 흡연”. [보도기사]
  • 3. 유현재. (2023. 1. 9.). “전자담배를 둘러싼 정부와 담배회사의 상반된 메시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유현재 교수의 헬스잇쓔, 헬스인 뉴스.
  • 4. 김진영, 김예정, & 이성규 (2023). “2세대 신종담배 유입과 담배규제정책 변화 필요성”. 대한금연학회지, 14(2), 33-40.
  • 5. 유현재 외. (2020). “주요 소셜 미디어에 포함된 신종담배 유인요소에 대한 탐색적 내용분석”. 대한금연학회지, 11(2), 35-47.
  • 6. 오아름 외. (2021).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흡연자의 관여인식이 금연행동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 공포감과 자기효능감의 매개 및 조절된 매개 효과”. 광고연구, 128, 5-34.
  • 7. 중앙일보. (2019. 4. 22.). “담배 권하는 미디어...드라마, 영화, 웹툰 절반 이상 흡연 장면 등장”. [보도기사]
  • 8. 연합뉴스. (2018). “영화 속 흡연 규제 필요? 청소년 모방흡연 위험 7배”. 연합뉴스. [보도기사]
  • 9. 이신애, & 송혜영 (2022). “흡연 청소년의 성별에 따른 금연시도 관련 요인: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중심으로”. 보건과 복지 2,4(2), 77-98.
  • 10. 주간조선. (2023. 6. 30.). “유튜브만 믿는 세상... 우리는 무른 규제 vs 세계는 강한 규제”. 주간조선, [보도기사]
  • 11. 강두선, & 장기훈. (2011). “TV 드라마 여성음주장면에 대한 공감과 감정이입이 음주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성별 비교연구: 관여도의 매개역할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 광고, 12(2), 349-378.
  • 12. 김진영, 유현재, & 이성규. (2020). “영화 속 흡연장면 노출실태: 2006년부터 2015년에 상영된 인기영화를 중심으로”. 대한금연학회지, 11(1), 16-23.
TOP